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국가인권위원회 학생선수들에 대한 인권 실태 전수조사 발표

국가인권위원회 학생선수들에 대한 인권 전수조사 발표 통계표(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 제공)
인권위, 초중고 학생선수 63,211명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발표.hwp
0.40MB

지난 7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원스포츠 인권 실태 전수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는 충격적이다. 너무나도 많은 학생선수들이 언어적, 물리적 폭력은 물론 성폭력도 여전히 존재하는 실정이다. 

인권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로 인해 밝혀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계의 폭력 및 성폭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올 2월 '인권위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이하 조사단)이 만들어졌으며, 조사단은 우리나라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과 성폭력 근절 및 피해 선수들에 대한 인권보호 체계 마련을 위해 교육부, 문체부, 여가 부등 범정부적 차원에서 출범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의 5,274개의 초, 중, 고교 선수 63,2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이중 91.1%인 57,447명이 조사에서 응답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선수가 18,007명이 응답했고, 중학생 선수가 21,952명이 응답했다. 고등학생 선수는 17,598명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초, 중, 고 모두 여학생 선수들의 응답률이 70%대로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훈육 또는 성적 향상 등의 이유로 각종 폭력이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정신적 폭력인 언어폭력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가해졌다. 물리적 폭력인 신체폭력은 골격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서 힘과 기술이 가장 늘어나는 고등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가해졌으며, 여학생들이 사춘기 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인 중학생 선수들에게는 성폭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성폭력의 경우엔 대부분의 피해 학생은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와 조사단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폭력을 당하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학년에 상관없이 맞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는 인식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생들은 '미워서 맞는 게 아니라 맞아도 괜찮다. 운동하면서 맞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남자 배구 초등부 선수)', '코치님에게 맞는 것은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맞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여자 태권도 초등부 선수)', '자기가 원하는 꿈이 있으면, 스스로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누가 옆에서 그렇게(폭력)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여자 펜싱 중등부 선수)', '운동할 때는 그래도 무섭게 해야 애들이 딱 군기가 잡혀서 이제 말도 잘 들을 것 같은데, 너무 부드럽게 대해 주시면 운동이...(남자 수영 중등부 선수)', '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좀 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없으면...(남자 야구 고등부 선수)'

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서 학생선수를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선수 생활이 언어적, 신체적, 성적인 폭력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폭력으로 '운동+폭력=성적 향상'이란 사고로 발달이 되었으며, 이는 결국 만연한 폭력으로 학생 선수들이 일종의 세뇌되었다고 할 수 있다.